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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哲學, philosophy) 이라는 말은 그리스어의 <Philosophia>에서 유래했다. 이는 ‘사랑하다’라는 뜻의 접두사 <Philo>와 ‘지혜’라는 뜻의 <sophia>가 결합된 말로 ‘지혜에 대한 사랑’을 뜻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는 철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별로 알려주지 못한다.
철학을 정의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철학을 꽤 배운 사람들도 막상 “철학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받는다면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철학의 역할과 목적에 있어서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대의 철학자들은 철학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그러나 현대의 철학자들은 이러한 정의는 지나치게 야심적인 것으로 여기며 아래와 같이 정의를 달리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당신의 인생철학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것은 어떠한 사람의 행위의 지침으로 삼고 있는 기초 신념 체계를 묻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상적인 사용에서도 철학은 기초 전제나 제일 원리와 관련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학문의 대상을 의학은 질병, 법학은 법현상, 천문학은 천체로 둔다면 철학은 대상 일반을 그 자체를 대상으로 한다. 즉, 각각의 개별 학문이 탐구하는 영역 너머에 있는 근원적인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이 철학이다. 이런 의미에서 철학을 메타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철학을 정의하기 어려운 이유는 특정한 시대나 장소에 따라서 철학자들은 주로 관심을 가졌던 문제들에 의거해서 철학을 정의해 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많은 철학자가 존재(存在,being)와 좋음(善, good)에 전념하였고, 14세기의 철학자들은 신에 골몰하였으며, 17세기~19세기에는 지식에 관한 문제들이 철학자들의 주의를 끌었다. 또한 현대에는 언어와 의미에 관한 연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어떠한 시대에는 철학이 어떤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이 철학자들 간에 일치를 이루었지만 특히 오늘날과 같이 다원화되고 문화적 전환의 시기에는 철학이라는 학문의 의미에 대한 의견의 불일치가 유난히 심하다. 이 의견의 불일치는 철학의 고유 임무 바로 그것이 무엇이냐에 대한 싸움이다. 따라서 철학자가 그들의 특정한 관심과 동기에 따라 철학의 고유 임무가 무엇인지에 대한 견해에 대한 이해와 철학을 하는 기본적 방식 세 가지를 이해한다면 철학의 정의에 대한 의견 불일치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가지 기본 방식은 <분석적 방식>, <형이상학적 방식>, <도덕적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는 철학의 분과인 인식론, 존재론, 가치론, 논리학을 분류하는 방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참고도서 : J.G. 브렌넌 저, 곽강제 역, 『철학의 의미』, 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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